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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정책 대응에도 흔들리는 환율, 1,480원 돌파 이후 흐름은?

by 환율이야기꾼 2026. 1. 8.

원/달러 환율이 1,483.6원으로 마감하며 고점 부근에서 움직이는 가운데, 정부는 강한 환율 안정 의지를 표출하고 있습니다. 미국 GDP 호조에도 달러 약세가 이어지고, 일본 엔화는 강세 전환된 상황에서 원화만 약세 지속 중입니다. 시장은 당국의 실질적 개입, ‘강한 한 방’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강한 정책 대응에도 흔들리는 환율, 1,480원 돌파 이후 흐름은

정부의 고환율 대응과 원화 약세 지속, 환율 반전은 가능한가?

최근 원/달러 환율은 다시 1,480원을 넘어서며 고점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미국 달러화 지수가 하락하고 일본 엔화를 비롯한 주요 통화가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도 원화만은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전일 환율은 개장 초 0.1원 하락했지만 종가 기준으로는 3.5원이 상승하며 1,483.6원에 마감되었습니다. 야간장에서는 미국의 3분기 GDP 호조 소식에도 불구하고 환율이 0.9원 상승한 1,481원을 기록했고, 역외 NDF 환율은 뉴욕증시 상승과 엔화 강세 영향에 1,478원으로 다소 낮아졌습니다.

정부와 당국은 최근 들어 고환율에 대해 연이어 강경한 입장을 밝히고 있으며, 환율 안정을 위한 정책적 대응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 또한 엔저에 대한 경고성 발언과 중앙은행의 대응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엔화 강세를 유도한 바 있고, 이에 따라 이틀 연속으로 엔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원화는 여전히 고환율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이는 단순히 외환시장 내 수급 불균형이나 거래량 감소 때문만은 아닙니다. 심리적으로 환율 상승 기대가 고착화되어 있다는 점, 그리고 실제로 외국인 자금의 순유출이나 대외 불확실성 등이 맞물리며 시장의 하락 압력을 약화시키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부의 강한 대응 의지가 확인된 만큼, 시장에서는 당국이 좀 더 직접적인 액션을 취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환율의 변동폭 역시 확대될 수 있습니다.

미국 경제 지표 호조에도 달러 약세, 엔화 강세와 글로벌 흐름

글로벌 외환시장은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깜짝 호조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흐름이 나타났습니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3분기 실질 GDP는 전기비 연율 기준 4.3%로, 시장 예상치인 3.3%와 애틀란타 연준이 추정한 3.5%를 모두 웃도는 결과였습니다. 이는 2023년 3분기 이후 최고치로, 특히 개인소비지출이 전기비 연율 3.5% 증가하며 전체 성장을 견인했습니다. 정부 지출도 2.2% 증가했고, 수출 증가와 수입 감소도 성장에 기여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국채금리는 단기물인 2년물만 소폭 상승했을 뿐, 전체 채권시장은 비교적 무반응에 가까웠고, 달러는 오히려 0.35% 하락하며 98포인트를 하회했습니다. 이는 미국의 성장률이 강한 흐름을 보이긴 했지만, 4분기에는 연방정부 셧다운 등의 영향으로 둔화가 불가피하다는 점이 시장에 반영된 결과입니다. 특히 셧다운이 6주간 지속된 점을 고려하면, 다음 분기 성장률은 큰 폭으로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또한 일본 엔화는 전전일에 이어 전일에도 강세를 이어갔습니다. 일본 정부가 엔저에 대해 강한 경고 메시지를 발신했고,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가 2%를 넘어서며 미일 간 장기금리 격차가 좁혀진 것도 엔화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외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원화도 강세 전환에 대한 기대가 일부 존재하지만, 국내적 요인과 시장 심리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강한 한 방이 필요한 시점, 1,480원 환율의 향후 흐름과 시사점

현재의 원/달러 환율 흐름은 단순한 단기 수급 불균형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구조적 요인과 심리적 고착이 결합된 결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환율 안정을 위한 정책적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내고 있지만, 시장은 이를 ‘말’ 이상의 ‘행동’으로 보기 전까지는 실질적인 효과를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직접 환율에 대한 정책 의지를 언급하고, 기획재정부가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세제지원책을 발표하는 등 강한 시그널이 나온 상황이지만, 고환율 흐름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습니다.

지금 시장이 원하는 것은 구두 개입이 아닌 실질적 개입 또는 정책 집행으로, 그야말로 ‘강한 한 방’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과거에도 고환율 구간이 길게 유지되다가 정부가 실질적 조치를 취했을 때 빠르게 하락 반전된 사례가 많았으며, 이번에도 정부의 결단이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향후 환율은 1,480원을 기준으로 박스권 상단에 근접해 있으며, 당국의 개입 여부에 따라 추가 상승 혹은 급락의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만약 정부가 실질적 개입에 나서면서 시장 심리를 환기시킨다면, 환율은 빠르게 1,470원대 또는 1,460원대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반대로 당국의 개입이 미온적이거나 구두 개입에 그친다면, 1,490원을 다시 테스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정책의 타이밍과 강도가 중요한 국면이며, 지금이야말로 시장이 정부의 실질적 대응을 가장 절실하게 요구하는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