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은 유로존 경기 부진과 글로벌 강달러 기조, 지정학 이벤트 여파로 일시적 상승세를 보였지만, 시장에서는 해당 이벤트의 영향력을 제한적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국내 주식시장 외국인 매수세와 환율 수급 균형이 유지되며 단기적 변동성 이후 안정적인 환율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유로존 부진과 글로벌 강달러 흐름 속 환율 변화
최근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외환시장에서의 달러 강세 흐름과 함께 단기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일본 엔화의 약세와 함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환율은 1,440원대 초반에서 등락을 반복하다가, 장중에는 미국 달러화가 약세 전환에도 불구하고 결제 수요로 인해 달러 매수 우위가 이어지며 상방 흐름을 유지했습니다. 결국 전일 대비 2.8원 상승한 1,441.8원에 정규장이 마감됐고, 야간장에서는 글로벌 강달러 분위기와 함께 일시적으로 1,450원까지 상승했다가 일부 상승 폭을 반납하며 1,444.7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러한 환율 변동의 배경에는 유로존 제조업 경기 부진에 따른 유로화 약세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유로존의 12월 제조업 PMI 확정치는 48.8로, 예비치인 49.2를 하회하며 경기 회복의 지연을 나타냈고, 이는 유로화 약세를 유도하며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달러 강세를 자극했습니다. 이에 따라 달러 인덱스는 0.16% 상승한 98.45를 기록했으며, 유로/달러 환율은 1.17달러 수준으로 하락했습니다. 이와 함께 파운드화도 동조 약세를 보였고, 일본 엔화도 약세 흐름을 이어갔으나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 가능성이 제기되며 하락 폭은 제한되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중국 위안화의 절상입니다. 전반적인 달러 강세 흐름에도 불구하고 위안화는 강세를 유지하며 달러/위안 환율은 6.97 위안까지 하락해 2023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중국의 통화정책 대응이나 수출입 흐름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이며, 미국 외의 통화시장에서도 각국의 경제 상황에 따라 달러 대비 상반된 흐름이 발생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종합적으로 보면, 글로벌 경제 불균형과 지역별 차별화된 회복 속도가 외환시장 변동성을 높이고 있으며, 이는 단기적으로 달러/원 환율에도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중동·남미 지정학 이벤트의 파급력과 시장 반응
2026년 새해 벽두부터 중동과 남미 지역에서 발생한 지정학적 이벤트가 글로벌 시장에 새로운 불확실성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란에서는 지속된 경제난을 배경으로 반정부 시위가 확대되고 있으며, 베네수엘라는 미국의 무력 개입 가능성에 따른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지정학적 이슈는 통상적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강화시키고, 위험통화로 분류되는 원화에는 약세 압력을 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태에 대해서는 시장 반응이 예상보다 제한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란 사태는 중동 전역으로의 확산 가능성이 낮으며, 현재로서는 내부 갈등이 외부로 번질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특히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직접적인 위협을 받는 상황이 아니기에 유가 급등이나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이어질 가능성도 낮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베네수엘라 역시 글로벌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고, 주요 에너지 공급국으로서의 역할도 제한적이기 때문에 이들의 정치적 불안정이 국제 금융시장 전반에 큰 충격을 주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입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지정학 이벤트들이 단기적인 이슈로는 환율과 주식시장 등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추세적인 영향을 주기엔 파급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와 같은 불확실성 속에서도 뉴욕증시는 기술주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혼조세로 마감하는 등 일정 수준 이상의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으며, 미 국채금리도 장기물을 중심으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지정학적 불확실성보다는 각국의 경제 펀더멘털과 금리 정책에 더 주목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따라서 현재의 지정학 이벤트는 시장에 일시적인 변동성을 부여할 수는 있지만, 중장기적 투자 판단에 있어 주요 변수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원화 환율, 단기적 변동성과 구조적 안정성의 균형
현재의 환율 흐름을 보면, 원화는 여전히 글로벌 경제 이벤트와 지정학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통화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유로존 제조업 부진, 미 달러화 강세, 일본 엔화 약세, 그리고 이란·베네수엘라에서 발생한 지정학적 긴장 등은 모두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환율이 단기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며 1,450원을 일시적으로 상회한 것도 이러한 복합적인 외부 요인에 기인한 결과입니다.
그러나 환율의 구조적 흐름을 살펴보면, 단기적 상승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원화 약세로 이어지기에는 여러 제약 요인이 존재합니다. 먼저,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순매수가 지속되고 있어 원화에 대한 수요가 일정 수준 유지되고 있습니다. 또한 달러화가 단기적으로는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 경제지표가 혼조세를 보이고 있고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정책 방향이 뚜렷하지 않아 달러 강세 지속성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원화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약세를 보이기보다는 박스권 내 등락을 이어갈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국내 시장에서는 환율이 일정 수준 이상 상승할 경우 수출입 기업들의 달러 매도나 결제 수요가 강화되어 자연스럽게 하단 지지를 형성하게 됩니다. 최근 야간장에서의 흐름에서도 이러한 저가 매수세가 뚜렷하게 나타났으며, 이는 환율의 과도한 변동성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종합적으로 보면, 향후 달러/원 환율은 강달러 기조 속에서도 지정학 이벤트의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점, 국내 시장의 수급 요인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단기적 상승세 이후 다시 안정적인 흐름을 되찾을 가능성이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