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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성장 격차가 만든 고환율 구조, 새해 환율 흐름 전망

by 환율이야기꾼 2026. 1. 13.

2026년 새해 첫 거래일, 달러/원 환율은 역내 수급 대치 속에 박스권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위안화 강세, 엔화 약세 등 글로벌 통화시장 혼조 속에도 원화는 특별한 방향성 없이 등락 중이며, 고환율의 근본 원인은 수급보다는 한미 간 잠재성장률 격차에서 비롯된 구조적 문제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한미 성장 격차가 만든 고환율 구조, 새해 환율 흐름 전망

새해 첫 거래일, 박스권에 갇힌 원화 환율의 흐름

2026년의 첫 환율 흐름은 조용한 출발을 보였습니다. 서울 외환시장은 2025년 12월 31일과 2026년 1월 1일 모두 휴장으로 거래가 제한되었지만, 역외 시장에서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달러/원 환율이 하단을 지지받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글로벌 달러는 소폭 약세를 보였고 중국 위안화는 강세 흐름을 이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원화는 오히려 일본 엔화의 약세 흐름에 일부 동조하면서 약세 압력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연말이라는 시기 특성상 거래량이 적어 환율은 1,439원 수준에서 큰 움직임 없이 보합세로 유지되었습니다.

2026년 첫 개장일인 이날 역시 뚜렷한 변동성 없이 1,440원 부근에서 개장한 후 박스권 흐름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 가운데 저가 매수세가 일시적으로 유입되며 소폭 반등했지만, 연초에는 거래량이 줄어드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주로 역내 실수요에 따라 등락이 이루어지는 흐름입니다. 거주자의 해외투자용 달러 환전이나 수입업체의 결제 수요 등 실수요 중심의 달러 매수는 환율의 하단을 지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반면 국민연금을 중심으로 한 전략적 환헤지 성격의 달러 매도세가 출회될 수 있다는 점은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현재의 환율은 명확한 방향성을 잡기보다는 수급 대치 속에서 제한적인 움직임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외환시장 참여자의 포지션 조절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의 흐름이 연초 분위기 속에서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시장 참여자들은 당분간 거래량이 회복되기를 기다리며, 향후 미국의 경제지표나 금리정책 방향에 더욱 주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위안화 강세와 글로벌 통화시장 혼조 속 달러 움직임

미국 달러화는 연말 글로벌 금융시장 휴장과 맞물리며 약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습니다. 달러화 지수는 0.02% 하락한 98.24를 기록했고, 이는 뚜렷한 매수·매도 압력이 없는 가운데 조용한 마감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는 시장 예상보다 양호했지만, 시장 반응은 제한적이었습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19.9만 건으로, 예상치와 전주치를 모두 하회하며 노동시장 안정성을 보여줬지만, 이미 연말 효과로 시장 참여자들이 줄어든 상황에서는 이를 반영한 환율 변동은 크지 않았습니다.

눈에 띄는 흐름은 중국 위안화의 강세입니다. 달러/위안 환율은 0.23% 하락하며 6.975위안까지 떨어졌고, 이는 2024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입니다. 중국의 12월 제조업 PMI는 50.1, 비제조업 PMI는 50.2로 기준치인 50을 모두 상회하며 경기 회복 신호를 보냈습니다. 이는 위안화 강세의 배경이 되었고, 글로벌 통화시장에서는 미국 달러와 대비해 위안화의 상승세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반면 선진국 통화들의 움직임은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유로화는 강세를 나타냈고, 일본 엔화는 약세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엔화는 연초부터 약세 압력을 받고 있으나, 일본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리로 인해 낙폭은 제한되는 모습입니다. 이처럼 각국 통화의 퍼포먼스가 상이한 가운데, 달러/원 환율은 특별한 주도세 없이 글로벌 흐름에 따라 움직이고 있으며, 방향성보다는 수급과 뉴스플로우에 따라 일시적으로 반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수급보다 중요한 구조적 문제, 고환율의 진짜 원인

2025년 한 해 동안 지속된 고환율 현상은 단순한 외환시장 수급 문제를 넘어서 구조적인 원인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흔히 고환율의 원인으로 언급되는 해외투자 확대와 같은 달러 수요 우위는 사실상 결과적 ‘증상’에 불과하며,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한국과 미국 간의 잠재성장률 격차에서 비롯된 구조적 문제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잠재성장률은 한 나라의 장기적인 경제성장 가능성과 투자수익률을 대변하는 변수이며, 자본시장에서 수익률이 높은 국가로 자본이 유입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입니다. 실제로 한국과 미국의 잠재성장률은 2020년을 전후로 역전되었고, 이후 그 격차는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한국은 인구 감소와 생산성 둔화로 인해 잠재성장률이 점차 하락하고 있는 반면, 미국은 이민자 유입과 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을 통한 생산성 향상 기대가 유지되며 성장 잠재력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장률 격차는 각국의 금리 차이, 자산 기대수익률 차이로 연결되며 결국 달러 수요 증가와 원화 약세라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즉, 표면적으로는 해외투자 확대나 실수요와 같은 수급 요인이 강조되지만, 이는 근본 원인이 아니라 환율 상승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내는 중간 경로일 뿐입니다. 따라서 원화 약세를 구조적으로 해소하기 위해서는 한국 경제의 성장 잠재력을 제고하는 방향으로의 정책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기술혁신, 노동시장 유연성 제고, 생산성 향상 등의 실질적 개혁 없이는 환율 흐름 역시 구조적으로 약세를 탈피하기 어렵다는 것이 현재 시장의 공통된 인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