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달러/원 환율은 외환당국의 개입과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방향성 없이 1,480원 아래에서 등락 중입니다. 엔화 약세 동조와 달러 강세가 상방 요인이지만, 위험선호 회복과 정부 개입이 하방 압력으로 작용합니다. 연말 얇은 유동성 속 환율 하락 쏠림 가능성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1,480원 선 앞두고 숨 고른 환율, 상방 제한 이유는?
달러/원 환율은 최근 외환당국의 연이은 개입 조치와 더불어 한국은행의 외환건전성 부담금 면제 조치 발표에 힘입어 하락세를 보이며 1,480원 아래에서 등락했습니다.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발표가 있었음에도 원화는 당일 수급 불균형 상황 속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며 1,476.3원에 정규장을 마쳤습니다. 야간장에서는 일본 엔화 약세 흐름에 동조하면서 1,478원까지 소폭 반등했지만, 역외 NDF 환율은 다시 1,473.7원으로 내려가는 등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오늘 환율은 주말 사이 글로벌 달러 강세에도 불구하고 역외 거래를 반영해 보합권에서 개장할 것으로 보이며, 엔화 약세와 동조 흐름은 하방 제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뉴욕증시의 회복과 국내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위험선호 심리를 회복시키며 외국인 자금 유입을 자극할 수 있어, 이는 원화 강세를 지지하는 요소로 작용할 것입니다. 정부의 종가 관리 개입 가능성 역시 하락 압력을 증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런 복합적인 흐름 속에서 환율은 당분간 뚜렷한 방향성 없이 좁은 범위에서 등락을 이어갈 가능성이 큽니다.
BOJ 금리인상에도 약세 지속되는 엔화, 달러 강세 불씨 되나
일본은행이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엔화는 오히려 약세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이번 금리 인상은 11개월 만에 이뤄진 조치였지만, 우에다 총재가 향후 금리 인상에 대해 매우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경제 지표에 따라 판단하겠다고 언급한 점이 시장의 매파적 기대를 꺾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결과적으로 달러/엔 환율은 157엔을 돌파하며 하루 만에 1.33% 상승하는 강한 움직임을 보였고, 이에 일본 재무상의 구두 개입이 나왔지만 상승세를 막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한편 미국 연준의 일부 위원들이 통화정책 기조를 현 수준에서 유지할 가능성을 시사하며, 단기적인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는 다소 꺾였습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현재 통화정책이 다소 제약적인 수준에 있고, 긴급 인하 필요성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 국채금리는 장단기 구간에서 소폭 상승하며 마감했고, 이러한 흐름은 미 달러화 강세 재개에 힘을 보탰습니다. 글로벌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 지수도 98.71포인트로 반등했습니다.
이처럼 일본발 금리 인상에도 엔화는 약세, 미국은 견조한 성장세와 긴축 유지 시사로 인해 달러는 강세를 보이고 있어, 원/달러 환율에도 강한 상방 자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위험선호 심리 회복과 외국인 순매수, 당국 개입 가능성 등이 하방 압력으로 동시에 작용해 상방 움직임이 제한되고 있는 것이 현재의 특징입니다.
연말 얇은 유동성과 당국 개입, 환율 하락 쏠림 리스크 커져
최근 환율 흐름에서 중요한 변수는 연말이라는 시기적 특성과 외환당국의 강한 개입 의지입니다. 달러/원 환율은 한때 1,500원 선을 위협할 정도로 고점을 높였지만, 외환당국은 강도 높은 구두 개입과 국민연금과의 외환 스와프 재개, 외화 유동성 공급 확대 등의 조치를 연이어 발표하며 시장 안정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런 조치는 단기적으로는 효과를 내고 있으나, 중장기적인 고환율 고착화 기대 심리를 해소하기 위한 강력한 시그널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특히 올해는 거래일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유동성은 더욱 얇아진 상태입니다. 12월 기준 현물환 시장의 거래량은 연평균 대비 약 70% 수준에 머물고 있어, 특정 수급이나 당국 개입에 따른 영향이 시장에 크게 반영될 수 있는 구조입니다. 정부가 연말 환율 종가 관리에 나설 경우, 달러 매도 개입이 단기에 쏠리며 환율 급락 가능성도 상존합니다. 이는 외화부채 평가, 재정지표, 공공기관 성과 등 회계적 요인과 더불어, 시장의 고환율 기대를 꺾기 위한 전략적 판단으로 해석됩니다.
따라서 당분간 환율은 정책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으며, 투자자나 수출입 기업 모두 변동성 확대 국면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단기적으로는 하방 쏠림이 나타날 수 있으나, 이는 추세적인 흐름보다는 정책적 개입에 따른 일시적 효과일 가능성이 높아 장기적 시계에서 보다 신중한 대응이 요구됩니다.